AI 캐릭터 채팅 플랫폼에 AI 숏폼 드라마를 결합한다면?
들어가며
지난 7월, AI 캐릭터 채팅 플랫폼 캐릭터닷에이아이가 AI로 제작한 숏폼 애니메이션 시리즈 세 편을 공개했습니다. 제작 기간은 기존 방식의 6개월에서 약 40일로 줄었고, 에피소드가 끝나면 방금 본 등장인물과 바로 대화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캐릭터와 대화하는 채팅과 짧은 영상을 보는 숏드라마를 한 플랫폼에서 함께 제공하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석달 뒤 파산 신청을 했지만, 숏폼 실험과는 인과관계가 없죠.
파산과 별개로, 채팅과 숏드라마가 한 플랫폼에 담길 수 있는 건 캐릭터와 이야기를 모두 AI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채팅 플랫폼에서는 유저가 적어 둔 설정을 바탕으로 AI가 캐릭터의 말과 행동을 만듭니다. 숏드라마도 이미 AI가 제작을 주도하고 있어서, 2026년 1분기 중국에서 공개된 숏드라마 약 12만 8천 편 가운데 95% 정도가 AI로 만든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캐릭터와 이야기를 AI로 만든다면, 그 캐릭터를 대화로 보여 줄지 영상으로 보여 줄지는 형식의 차이일 뿐이죠. 진짜 차이는 바로 유저가 이야기를 능동적으로 즐기느냐, 수동적으로 즐기느냐입니다.
이 차이는 나이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숏드라마를 가장 많이 보는 연령대는 20대이고, AI 캐릭터 채팅도 젊은 층이 많이 쓰니까요. 같은 20대라도 이야기를 즐기는 방식은 전혀 다르니, 나이보다 즐기는 방식으로 유저를 나눠야 합니다.
숏드라마 시청자는 남이 써 둔 줄거리를 넘겨 보다가 다음 편이 궁금해지면 돈을 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이 빠르게 오르내리는 전개를 원하고, 이야기를 직접 바꾸기보다 정해진 전개가 주는 쾌감을 즐기는 쪽에 가깝습니다.
반면 AI 캐릭터 채팅 유저는 한 캐릭터와 오래 대화하며 관계를 쌓고, 상황과 설정을 직접 정해 자기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끌고 가는 데서 재미를 느낍니다. 그래서 한 플랫폼이 대화와 영상을 모두 제공해도 숏드라마 시청자가 캐릭터와 대화를 시작하거나 채팅 유저가 영상을 보러 올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물론 저는 꽤 겹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