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숏폼 드라마가 중국을 따라갈 필요 없는 이유, 벨드(BL)에 있다
들어가며
중국에서는 AI로 만든 숏폼 드라마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자신을 망친 사람에게 복수하거나, 무시당하던 인물이 숨겨둔 신분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드라마 제작자는 회차 앞부분에서 주인공이 억울한 일을 겪게 하고, 되갚기 직전에 회차를 끊어 시청자의 손이 다음 편으로 가게 합니다. 다음 회차 결제를 끌어내는 웹툰과 웹소설식 전개 방식을 AI 작품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죠.
그렇다면 작품이 늘어난 만큼 보는 사람도 늘었을까요? 더우인이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2026년 7월 AI 드라마·만화형 드라마 신작은 전달보다 약 20% 늘었는데, 신작의 재생수는 약 3% 느는 데 그쳤습니다. AI 덕분에 제작비가 내려간 만큼 비슷한 작품이 쏟아졌고, 한 편이 모을 수 있는 관객은 오히려 줄었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도 비글루 같은 숏폼 드라마 앱에 가면 AI로 만든 로맨스와 판타지를 쉽게 볼 수 있고, 그중에는 중국 작품과 닮은 설정도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는 결이 조금 다른 작품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BL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고 싶던 이야기를 직접 영상으로 만든 'AI 벨드'입니다.
벨드는 BL 드라마를 줄여 부르는 말입니다. BL은 Boys' Love의 줄임말로 남성 인물 사이의 사랑을 다루는 장르이고, 그중 생성형 AI로 인물과 장면을 만든 드라마를 AI 벨드라고 부릅니다. 화면 속 인물이 실제 배우처럼 보여도 촬영한 영상은 아닐 수 있다는 뜻이죠. 그렇다고 모든 과정을 AI가 맡지는 않아서, 대본은 사람이 쓰고 영상에만 AI를 쓰는 채널도 있습니다.
만드는 사람의 배경도 제각각이어서, 웹소설 작가부터 메모장에 소설을 써두던 사람, 여러 작품을 잇달아 내놓는 스튜디오형 채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