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캐릭터 · 컴패니언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AI 미연시, 모에라이브 알파 테스트
1. 들어가며
이번에 좋은 기회로 '모에라이브'의 알파 테스트에 참여하게 되어 후기를 남깁니다.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모에라이브의 컨셉을 보고 꼭 플레이 해보고 싶었는데요. 정말 감사하게도 테스트 기회를 주셔서 짧지만 굵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모에라이브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미연시' 장르에 AI 채팅을 조합한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사실 저는 미연시보다는 배틀물을 더 좋아하는데요.지 금까지 제가 해본 미연시라곤 '두근두근 메모리얼', '투하트', '캠퍼스 러브 스토리' 같은 고전 게임 몇 개밖에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모에라이브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단 하나였는데요. 바로 AI 채팅과 육성 시뮬레이션의 조합이 도대체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될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모에라이브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AI 채팅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몇 가지 패턴화된 응답을 반복하는 전통적인 챗봇과는 달리, ChatGPT나 클로드 같은 모델을 활용한 채팅 서비스들은 마치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합니다.
이런 AI 채팅 서비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이 출시되어 있으며, 시장 규모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글로벌 AI 채팅의 선구자인 Character.ai는 ChatGPT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 AI 서비스였으며,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은 최근 AI 캐릭터 챗을 통해 월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및 해외에서 인기 있는 AI 채팅 서비스는 캐릭터와의 롤플레이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게임, 애니메이션, 심지어 실제 인물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서비스는 이용 자체는 무료지만, 특정 캐릭터와 대화를 더 하기 위해서 결제를 해야 하거나, 구독 옵션을 통해 더 많은 캐릭터와 더 자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제타 같은 AI 채팅을 나름대로 많이 해봤는데요. 모에라이브가 AI 채팅 측면에서 다른 서비스보다 특별히 뛰어난 성능이나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기획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뒤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모에라이브의 캐릭터와의 AI 채팅이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육성 시뮬레이션과 결합되는 부분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모에라이브를 단순히 미연시 장르의 틀 안에서만 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5일 간의 테스트 기간 동안 경험한 모에라이브에서 느꼈던 좋은 점, 아쉬운 점, 그리고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담고자 합니다. 심도 있는 피드백보다는 한 플레이어로서의 경험과 생각을 중심으로 작성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2. 모에라이브는 어떤 문제에 집중하고 있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모에라이브는 우리가 흔히 '미연시'라고 부르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미연시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의 줄임말로, 주로 플레이어가 게임 속 (미소녀) 캐릭터들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장르인데요.
미연시는 기본적으로 개발사가 미리 만들어 놓은 스크립트에 따라 게임이 진행됩니다. 캐릭터와의 모든 대화, 이벤트, 스토리 분기점이 사전에 정해져 있으며,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제공하는 제한된 수의 선택지 중에서만 고를 수 있는데요. 이런 스크립팅 방식으로 인해 몇 번의 플레이 후(다회차)에는 모든 선택지와 결말을 경험하게 되어 재미가 감소하는, 즉 게임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사실 RPG, 액션 게임, 어드벤처 등 모든 장르의 패키지 게임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미리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모두 소비하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고, 게임의 수명이 짧아지죠(온라인 게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미연시는 별다른 액션 없이 텍스트 위주로만 게임이 진행이 되다 보니 플레이 타임이나 수명이 타 장르보다 훨씬 짧습니다.
결국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콘텐츠 제작 비용보다 낮아지는 시점이 오면, 개발사는 업데이트나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게 되고 게임은 섭종과 함께 죽어버리게 되죠. (이 문제는 게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IP에 해당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으로, 모에라이브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미연시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갖추어야 비로소 '미연시'리고 부를 수 있는데요. 첫째,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해야 하고, 둘째,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가 포함되어야 하며, 셋째,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엔딩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모에라이브는 이 중 '선택에 따른 다양한 엔딩'이라는 미연시의 전통적 공식을 AI, 특히 LLM과 GPT를 활용하여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ChatGPT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채팅 방식으로 캐릭터와 소통하며, 진 엔딩은 정해져 있으나 그 엔딩으로 향하는 과정은 플레이어의 대화와 선택에 따라 개인마다 독특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그렇다면 모에라이브와 같은 AI 기반 접근 방식이 앞서 언급한 콘텐츠 수명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AI가 IP의 수명을 연장하고 생산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모든 IP가직면하는 라이프 사이클의 근본적인 문제를 (아직까지는) 해결하진 못합니다.
게임 수명이 짧다는 문제는 결국 지금의 IP 제작 방식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에서 옵니다. 미리 콘텐츠를 만들어 놓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언젠가 콘텐츠가 소진되고 이를 쉽게 충당할 수 없는 시점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진부하지만) AI는 이런 기존 IP의 제작 방식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의 IP 모델은 '희소성'과 '통제'에 기반한다고 생각하는데, AI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