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가 낳은 중국의 걸밴드 열풍
이 글은 상하이에 거주하는 에이짱의 「非合理が生んだ中国のガールズバンド人気」 핵심 내용을 자체 문장으로 정리한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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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봇치 더 록!, MyGO!!!!!, 걸스밴드크라이 세 작품이 중국에서 사회 현상급 인기를 끄는 반면, 중국산 걸밴드 작품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
- 중국 팬들은 걸스밴드크라이를 '중전소녀악대(中专少女乐队)'라 부름. 중전은 직업학교를 뜻하는 학벌 사회의 멸칭이자 계층 고착의 상징
- 원인은 취향이 아니라 구조. 성공만을 가치로 인정하는 공리주의 사회에서 '약자의 존엄'이라는 테마 자체가 금기에 가까움
- 산업 쪽도 게임 수익으로 애니를 돌리는 수직 통합 모델이라 음악물은 제작비는 높고 리턴은 불투명한 기피 장르
- 예산 5~6천만 위안 규모 애니 영화의 각본료가 2만 위안에 그칠 만큼 이야기의 위상이 낮은 것도 겹침
중전이라는 멸칭과 쥐 문학
- 중전(中专)은 기술·기능을 배우는 중등전문학교. 학벌 지상주의 중국에서는 입시 낙오자와 사회 밑바닥을 가리키는 말로 통용
- 2023~2024년 SNS에서 자기 비하를 담은 '쥐 문학(鼠鼠文学)'이 유행. 경쟁에서 도태된 허무를 체념 섞인 유머로 소비하는 밈
- 걸스밴드크라이 멤버 대부분은 고교 중퇴자지 중전생이 아님. 그럼에도 별명이 붙은 건 "공장에 가기 전 재학 중 볼 수 있는 마지막 환상"으로 읽히기 때문
- 악기를 사고 밴드를 꾸릴 경제적·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현실 인식이 이 별명 안에 깔려 있음
지워진 낙서가 드러낸 것
- SNS를 달군 낙서 문구는 "재능 없는 사람의 인생은 처음부터 낭비된 것인가"였고, 이후 직원 손에 지워짐
- 낙서 속 그림은 숙명을 제 힘으로 이겨내는 영웅 나타(哪吒). 삭제는 "불평 말고 운명을 극복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짐
- 젊은이들은 지워진 자리에 록 리, 치이카와, 아사히나 마후유 같은 캐릭터를 채운 게시물로 응수
- 이들이 공유하는 정서는 재능의 부재와 평범함의 긍정. 이기지 못해도 살아있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인 셈
효율이 잘라낸 자리
- 세 작품 주인공은 모두 결함을 안고 출발. 고토 히토리는 사회 부적응, 다카마츠 토모리는 어긋난 감각, 이세리 니나는 학교 중퇴
- 자원 배분을 위에서 정하고 최단 성과를 요구하는 국가 모델에서는 교육도 사람도 경쟁력을 위한 부품 취급
- 국가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 걸밴드와 낙오자의 고뇌는 생산성 없는 영역이라 투자 대상에서 밀려남
- 일본 작품이 정확히 들어맞은 건 사회가 비효율이라며 잘라낸 '약자의 존엄'이라는 공백을 건드렸기 때문
걸밴드물을 막는 산업 구조
- 중국 애니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대형 게임사 투자로 굴러가는 수직 통합 모델. 히트 IP를 게임화해 수익을 다시 제작에 투입
- 게임과 캐릭터 모델을 공유하기 쉬운 3D가 주류로 굳으면서 표현도 정밀한 미형 쪽으로 수렴
- 음악물은 극중 곡 작·편곡, 전문가 연주, 성우 트레이닝까지 별도 비용이 붙고 연주 싱크 조율 부담도 큼
- 게임화하면 결국 리듬 게임인데 시장 주류는 고수익 가챠라 수익 모델 전환이 어려움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간극
- 수백에서 수천 명 규모 3D 스태프를 관리해야 하니 미대 출신 대신 기술과 논리에 강한 이공계 감독이 늘어남
- 감독의 각본 겸임이나 신인 하청이 흔해 캐릭터 내면을 파고들지 못한다는 문제가 고질적. 상하이 각본가 구인 월급은 6,000~1만 위안 수준
- 걸밴드물의 핵심은 투박한 표현과 정답 없는 감정인데, 완벽한 미형을 요구하는 3D 파이프라인과는 방향이 반대
- 감독 다수가 경쟁을 뚫고 올라온 성공자라 밑바닥의 절망이 이해 범위 밖이라는 점이 결정적
비합리가 필요해진 이유
- 소통 장애, 등교 거부, 좌절이라는 테마는 일본이 버블 붕괴 이후 오랜 세월 마주해온 아픔
- 중국은 21세기 들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디지털화를 이뤘고, 그 이면에서 비효율적인 것들을 계속 잘라냄
- 중국의 시각에서 이 작품들은 산업적 효율을 무시하고 '사회적 쓰레기' 속에서 인간성을 찾는 비합리적 존재
- 필자는 지금 중국 젊은이에게 정작 필요한 것이 그 과정에서 버려진 비합리적 인간성이라고 봅니다.
- 효율을 내던지고 소수의 깊은 공감만을 향해 벼려진 테마가 결과적으로 가장 소중한 것이 됐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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