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과 AI의 만남: 팬-커뮤니티-AI 간 상호작용으로 본 참여문화의 재조명
이 글은 「Fandom meets artificial intelligence: Rethinking participatory culture as human–community–machine interactions」 핵심 내용을 자체 문장으로 정리한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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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에세이는 팬덤을 콘텐츠-수용자 관계가 아니라 팬(H)과 커뮤니티(C)와 AI(M)의 상호작용, 즉 HCMI로 다시 볼 것을 제안함
- 근거로 세 가지 변화를 든다: 쉬워지면서 동시에 어려워진 팬 활동, 친숙하면서 낯설어진 준사회적 상호작용, 흔들리는 현실의 경계
- 컴퓨터 과학의 HCI·HMI 연구가 사용자를 고립된 개인으로만 다뤄온 한계와, 디지털 기술을 창작 보조 도구로만 취급해온 팬 연구의 한계를 동시에 겨냥
- 핵심 논지는 팬 개인의 AI 사용이 절대 개인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 오역 하나가 팬덤 전체의 루머와 갈등으로 번지는 구조가 그 예
- 팬덤을 고른 이유는 정서적으로 깊이 얽힌 자발적 공동체가 신기술을 가장 먼저, 가장 극단적으로 실험하기 때문
팬 창작과 팬자막에 들어온 AI
- 해리포터를 학습 데이터로 쓴 AI 팬픽 '봇픽'이 사람 작가처럼 팔로워를 모으면서, 무보수 기여와 감사로 굴러가던 팬 창작 경제의 전제가 흔들림
- 기계학습으로 만든 팬아트는 독창성과 진정성 논쟁을 부르지만, 프롬프트 작성에도 시간과 팬덤 지식이 든다는 반론이 Mussies에게서 나옴
- 결과는 양방향이다. 창작 문턱이 내려가는 동시에 디지털 숙련도가 높은 팬과 그렇지 못한 팬의 격차가 벌어짐
- 팬자막 그룹은 대사만이 아니라 문화적 의미와 사회적 맥락까지 덧붙여 옮기는 번역자 겸 필터였고, 번역하는 팬이 자기 팬을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했음
- ChatGPT와 DeepL, 구글 번역이 퍼지면서 케이팝 라틴아메리카 팬처럼 원거리 팬들이 실시간으로 서로, 또 연예인과 직접 소통하게 됨
- 팬자막 그룹도 속도와 정확도 경쟁에 AI를 투입하지만, 문화 번역의 섬세함 때문에 완전 대체는 어렵다는 연구 결과를 팬들이 인식하지 못한 채 사용량만 늘림
버추얼 퍼포머가 만든 새 관계
-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심리적 결핍'이라는 초기 낙인을 벗고 이제 일반적인 미디어 문화의 일부로 다뤄짐 (Hills)
- 하츠네 미쿠는 팬이 직접 꾸미고 움직일 수 있는 아이돌이라, 어디에도 없으면서 동시에 어디에나 있는 존재로 소비됨
- 키즈나 아이와 복스 아쿠마 같은 버튜버는 실제 성우가 모션 캡처로 연기하지만, 스스로를 AI라 소개해 비인간적 특별함을 만들어냄
- 팬들은 사람이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비인간성'을 받아들였고, 거기서 얻은 정서적 지지를 매개로 서로 유대를 맺음
- 완전 AI로 운영되는 뉴로 사마가 등장하면서, AI를 연기하는 퍼포머의 팬과 실제 AI의 팬이 어떻게 갈리는지가 새 연구 과제로 떠오름
유료 AI 소통이 만드는 위계
- 갓세븐 출신 마크는 기술 기업과 함께 OpenAI GPT 기반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팬이 웹사이트에서 아바타와 일대일 대화를 하도록 함
- 유료 AI 통화를 경험한 K-pop 팬들은 기꺼이 돈을 냈지만 일부는 진정성이 없다며 만족하지 못했음 (Kang et al.)
- 아이돌이 직접 목소리 샘플을 제공했는데도 팬들은 진짜 소통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불완전한 진정성이 오히려 준사회적 관계를 약화시킬 수 있음
- 통화를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이 '독점' 콘텐츠 보유로 이어지면서, 팬덤 안에 새 진입장벽과 위계가 생기는 문제도 함께 지적됨
딥페이크 앞에 선 포렌식 팬덤
- 딥페이크는 얼굴 교체 딥러닝에 음성 합성까지 결합해 소셜 미디어 확산 자체를 목표로 제작되며, 2018년부터 본격화됨
- 팬들은 오래전부터 GIF와 밈으로 스타 얼굴을 써왔지만 딥페이크는 실감도가 달라 피해 규모가 다르고, 테일러 스위프트 포르노 딥페이크 사례는 완전 삭제가 사실상 불가능함을 보여줌
- 세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포렌식 팬덤의 검증력도 정교한 조작 앞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그 실패가 커뮤니티 내부와 커뮤니티 간 갈등으로 번짐
- 팬덤의 반응은 셋으로 갈린다: 탐지 문해력과 기술을 키우거나, 불리한 정보를 딥페이크라며 부인하거나, 음모론과 안티팬덤 확산 도구로 되레 활용하는 것
AI 커버와 고인의 목소리
- 프레디 머큐리가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를 부르는 AI 생성 버전은 9개월 만에 약 160만 조회를 기록함
- 한국의 한 기술 기업은 1996년 작고한 김광석의 창법과 목소리를 합성해, 공영방송에서 그가 부른 새 노래를 팬들에게 들려줌
- 약 30년 전 세상을 떠난 대만 가수 덩리쥔은 빌리빌리에서 수천 개 커버곡으로 '부활'했고, 그만큼 저작권과 윤리 문제도 따라붙음
- 고 홍가규의 AI 커버를 둘러싼 팬과 미디어 회사의 분쟁은 작고한 가수 AI 커버의 소유권이 불분명하다는 점과 팬 활동의 상업화 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냄
- 팬들이 최애의 평판을 위해 소셜 알고리즘을 공략해온 것처럼, 앞으로는 AI 챗봇에 우호적 정보를 주입해 학습시키는 집단 행동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함
HCMI가 여는 질문
- HMI에서 HCMI로의 확장은 팬덤이 일대일 준사회적 관계에서 공동체적, 다중사회적 관계로 옮겨왔다는 Hills의 관찰을 AI까지 밀고 간 것
- '커뮤니티-AI'라는 항을 굳이 넣은 이유는 개인 팬과 그가 속한 (상상된) 집단 사이의 끊임없는 조율과 잠재적 충돌을 드러내기 위함
- 인간과 기계를 갈라 보는 기존 컴퓨터 과학 연구와 달리, HCMI는 두 영역이 서로를 바꾸는 지점에 초점을 맞춤
- 창작물의 소유권, 소통의 진정성, 팬 노동의 상업적 이용이라는 세 질문이 이 틀에서 다시 제기되며,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같은 실천 이론과의 접속 가능성도 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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