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 콘텐츠 비즈니스
빌리빌리월드 2025 리포트: 고참・오토메・BL・버튜버 ― 캐릭터 전국시대의 중국
이번 기사는 필자가 직접 방문한 빌리빌리월드 2025를 정리한 현장 리포트다. 유튜브에서도 현장 영상을 공개했으니 관심 있다면 확인해보길 바란다.
빌리빌리월드란 무엇인가
빌리빌리월드 2025(이하 BW2025)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가 주최하는 애니메이션・게임・만화(ACG) 종합 축제다. 매년 개최되는 이 행사는 최근 중국 오타쿠 문화 열풍을 타고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행사장 규모도 확장되어, 올해는 작년 대비 30% 더 많은 티켓을 판매했고 3일간 총 30만 명을 수용했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가 열린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으며, 단일 오타쿠 문화 이벤트로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에 달한다.
이는 중국 내에서도 엄청난 규모로, 전시 면적만 해도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대 경기장인 베이징국가체육장의 1.25배나 된다.
그런데도 엄청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90만 명이 티켓 구매에 몰렸다. 첫 번째 티켓 판매는 35초 만에, 두 번째는 6초 만에 매진되었다. 구하기 어려운 정도가 심해 티켓을 '네잎클로버'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BW2025를 다음 관점들로 살펴본다:
- 오래된 팬들이 사랑하는 일본 콘텐츠
- 사라져가는 일본 모바일 게임들
- 급성장하는 여성향 연애 콘텐츠
- 버튜버 열풍의 시작
- 캐릭터 중심 시대
- 일본인 없는 세계급 오타쿠 이벤트
오래된 팬들이 사랑하는 일본 콘텐츠
평소 상하이 거리를 다니며 자주 느끼던 현상이 이번 행사장에서도 나타났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공간 곳곳에서 발견되는 추억 속 일본 콘텐츠들 말이다. 일본인들이 보기에는 '이제 좀 오래된 거 아닌가' 싶은 작품들이 사실 지금 중국 오타쿠들에게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중국 젊은층에는 '오래된 팬(고참)'들이 정말 많다. 이는 단순히 나이가 많아졌다는 뜻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애니메이션・만화・게임을 성인이 되어 경제력을 갖춘 지금 다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BW2025에서도 클램프(CLAMP)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에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에게는 자신만의 오타쿠 정체성을 형성한 소중한 작품들이다. 이런 향수와 추억을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현상은 중국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 동력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세가의 '페르소나'와 '용과 같이' 시리즈 마케팅이었다.
이 작품들은 일본에서는 '한창때가 지났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꾸준히 사랑받는 명작'으로 여전히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세가는 이런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성장한 팬층에 맞춰 나가면서, 항상 '지갑을 열 수 있는 팬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는 전략이 돋보였다. 중국 시장의 소비 패턴을 정확히 읽어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하이큐!!'의 2.5차원 뮤지컬 예고
